[살통뉴스_김종부 기고] 한산대첩교(한산연륙교)건설이 확정되기까지 역사를 말하다.

김지혜 기자 승인 2022.01.28 09:56 | 최종 수정 2022.01.30 14:52 의견 0



1. 20년 간 선거철 마다 반복된 “한산도 다리” 문제

현재 한산면(11개 유인도서) 인구는 2천 명으로 서울, 부산, 창원, 거제, 통영 시내 거주 출향 인사를 포함하면 2만 명 정도이다. “한산대첩교”라는 명칭은 2018년 경남도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한산섬~통영 미륵도를 연결하는 교량 설치 예정지 아래 바다가 바로 한산대첩을 이룬 승첩지로 상징성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며 그 이전까지는 “한산연륙교”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

“한산연륙교” 용어는 20년 전에 세상에 태어났다. 당시 지방 선거에서 어느 후보자가 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이후, 도지사,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2012년까지 선거때 만 되면 유령처럼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명 “선거의 다리“가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는 한산면민을 속인 것이고 한산면민들은 지역 정치인들에게 우롱당한 것이다. 선거 때는 “건설해 주겠오!” 하고는 표만 몰아갔고 임기 마치고는 말없이 떠나갔다. 정치인들이 건설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하였지 한산면 주민들이 먼저 요구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무책임하고 웃기는 일 인가? 지난 20여 년 세월 동안 1년에 교각 1개씩만 세워도 지금쯤은 완성이 되어 차량으로 통영시 내륙과 한산도를 다닐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2. “한산대첩교”는 한산도 사람들의 오랜 숙원

섬사람들에게 바다는 숙명이다. 평소에는 삶의 터전 현장이지만 때로 바다는 태풍으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기도 한다. 1959년 9월 17일 태풍 “사라호”는 산덩이 같은 파도로 한 개 마을 절반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비극도 경험하였다.

이처럼 섬사람들의 애환은 섬사람 만이 알고 있다. 그래서 섬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육지로 나가는 것이 꿈이었고 밤에 환자 발생 시는 병원 치료가 불가하여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수 이미자의 노래 “섬 마을 선생”의 가사 내용은 바로 당시 섬 처녀들의 아픈 현실을 그대로 표현한 노래이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 아홉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받쳐 ...” 당시에는 육지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얼마나 가슴 아픈 사연인가. 한산인들의 숙원은 한산섬이 육지가 되는 것이었다.

3. 한차례 “한산연륙교”의 추진 중단 및 ”한산대첩교“ 로 부활

20년 전 “한산연륙교“가 세상 속으로 나왔을 때 노선은 국도14호선을 우회 연장하여 통영(미늘고개)~화도(거제)~한산섬~추봉도~거제 남부 지역으로 길이 11.2㎞, 바다위에 교량 4개를 설치하고 2018년에 착공하여 2027년(10년) 완공 목표로 총사업비 5,500억 원이 추산되었으나 2011년 국비 10억 원으로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실시한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비용 대비 경제효과(B/C)가 0.65로 나타나면서 추진이 중단되었다.

지난 2019년 4.3 통영·고성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당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으로 크게 부각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 경남도는 7년 만에 교량 이름을 “한산대첩교“로 명명을 하고 추진을 당초 국도14호선이 아닌 국도5호선인 중강진(강원도)~창원(합포)~거제(장목)~거제(연초) 종점에서 거제(가배)~추봉도~한산도~통영 미륵도 국지도 67호 선까지 연결하는 노선 연장을 확정하고 경남도에서 국토부에 건의하게 되었다.

4. “한산대첩교”의 확정과 조기 건설의 필요성

2021년 5월 12일 국토교통부에서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도로법제5조)에 국도5호선 연장(거제 연초~통영 도남동 41.4km)이 확정 발표(고시 6.22) 되면서 한산섬이 육지가 된다.

평안북도 중강진에서 시작되는 국도5호선은 629.4km로 이번 노선 연장으로 41.4km가 늘어난다. 연장 구간에는 해상교량 2개소가 설치되는데 거제남부~한산추봉도1km(1,500억원), 한산도~통영 도남동 2.8km(4,200억원) 등 6천35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일부에서는 한산연륙교 건설은 단순 한산 섬 주민들의 교통수단으로만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경남 남해안의 해상관광 인프라 구축인데 멀리 보지 못한다. 2020년 총선 때 국가 재정이냐 민자 유치냐를 놓고 격론을 벌였는데 국가 재정 사업으로 확정되면서 민자 유치를 주장했고 불가능하다고 반대했던 측에서 숟가락 얹는 모양새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금 통영 경제는 전통산업인 수산업과 관광산업이 쌍끌이를 하고 있는데 고령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수산업은 현상 유지가 어렵다. 결국 미래 먹거리는 관광산업 진흥에서 찾아야 한다. 2027년 KTX가 예정대로 개통되고 국도5호선의 추봉, 한산 해상교량(2개)이 건설되면 통영 미래 관광산업의 하드웨어(hard ware)는 완성된다.

지금부터 소프트웨어(software)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이는 통영시의 몫이다. 만약, 최근 정치권에서 언급된 한일 해저터널(대마도~거제도,209km,100조엔)이 건설된다면 통영의 관광산업은 대박이다. 시발점이 바로 인근 거제이기 때문이다.

국가도로망 종합 계획 확정은 지도상에 도로 선 그림이 그려진 것을 말한다. 또다시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26년~′30년) 계획이 기다리고 있다(도로법6조). 이는 사업비를 확보하고 정부의 예비 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계획이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7.3km, 6824억원)은 4차례(20년) 준비 끝에 이번에 결정됐다. 이처럼 철저하게 사업타당성과 효과 측면의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중앙부처의 관문 통과는 하늘의 별 따기다. 다행히 이번 대선에서 모정당의 선거캠프에서“한산대첩교” 조기건설이 공약에 포함되면서 조기 건설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지난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26조 원으로 총예산 500조 원의 5% 정도다. 그만큼 국비예산사업 반영에는 준비 시간과 지자체의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한산연륙교 건설 사업비를 제6차 5개년 계획(′26년~′30년)에 반영 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를 설득할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한번 탈락하면 5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준비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21년 9월 28일 국토부 발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21년~′25년)에 도내 사업대상지는 16곳이 확정되었는데 통영의 국지도 67호선 명정~광도(북신만 해상교량) 신설 노선은 탈락했다. 이처럼 국비예산사업은 절차도 복잡하고 전국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하여 기재부의 예산 심사 기간인 7~8월에는 전국의 모든 행정기관 임직원들이 기획재정부에 문전성시를 이룬다. 국비예산 확보에 '공짜 점심'은 없다.

5. 마무리하며

최근 관광 트렌드가 산과 계곡에서 섬과 바다로 이동하고 있다. 남해안은 아름다운 섬들이 바다 위에 떠있고 특히 통영은 570여개의 섬에 41개의 유인도와 거제는 10개의 유인도가 있는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거제의 남부지역과 통영의 한산, 산양지역이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아름다운 자연이 관광객을 부르고 있는 곳이다.

한산대첩교는 국도5호선 연장 노선의 교량 건설 2개 중 1개이며 단순히 한산면 주민들의 교통수단 목적의 다리가 아닌 남해안 관광산업의 핵심 시설이 될 수 있다. 거제와 통영은 동일 생활권으로 노선 연장으로 도로가 연결되면 관광 산업이 동반 성장이 가능하고 전국 최악의 통영, 거제 경기 침체 극복과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2027년 남부내륙철도(KTX)개통 시 수도권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경남 남해안의 관광 중심 역할을 담당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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